산업부 장관 교체설은 지난 6월에도 불거졌다. 당시에도 방 실장이 유력한 후보자였다가 최종 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방 실장이 산업부 장관으로 갈 경우 조직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의 산업 및 에너지 정책을 실행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로 방 실장 외에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7~20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경제 관련 사안을 현실화할 인사로도 적합하다는 게 내부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방 실장은 예산통이지만 정책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예산처 농림해양예산과장, 재정정책과장, 기재부 대변인,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거쳤다. 보건복지부 차관과 수출입은행장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초대 국조실장을 맡아 부처 간 쟁점 사항을 조정해 왔다.
방 차관이 국조실장으로 임명되면 기재부 1차관에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거론된다.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시차를 두고 장관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만금 잼버리 사태 책임자 중 한 명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도 개각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도 조만간 인사 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23일 임기가 끝나는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위원장 직무대행) 후임으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추천했다. 이 전 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2019년 ‘1호 인재’로 영입했던 인물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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